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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 252, Date : 2010-08-12 11: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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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리자 ] 고난의 길을 선택한 박지성의 아름다운 발걸음

모든 사람들이 하나같이 입을 모은다.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정말 대단하다고.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인 맨유의 일원이라는 것부터 대단하다. 두 개의 심장으로 내뿜는 체력, 빼어난 전술 파악 능력, 공간 침투 능력, 공을 잡고 있지 않았을 때의 판단력, 창의적인 움직임, 부드러운 리더십, 그리고 깨끗한 사생활까지. 박지성의 대단함은 모두 나열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중 기자가 생각하는 박지성의 가장 대단한 점은 항상 그대로라는 것이다. 조금 떴다고 거만해지는 스타들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박지성은 다르다. 박지성은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다. 최고의 위치에 섰으면서도 처음과 같다. 한번쯤은 자신을 위해 요령을 피울 법도 한데 그러지 않는다. 오직 팀만을 생각하고 팀을 위해 자신을 버려가면서 희생을 한다.

조광래 감독의 데뷔전인 나이지리아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박지성. 사흘 전 소속팀 맨유 경기를 치른 박지성은 이 경기를 마친 뒤 다시 잉글랜드로 건너가 EPL 개막전에 나서야 한다.

한국 축구국가대표팀 A매치가 있는 날이면 박지성의 모습은 쉽게 볼 수 있다. 이제는 너무나 익숙해진 일이라 당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으로 향하는 박지성의 발걸음을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박지성의 희생이 배여 있는 고난의 발걸음이다.

잉글랜드에서 한국으로 오는 비행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시차적응에 피로감까지. 고난의 연속이다. 단 한경기를 뛰고 다시 잉글랜드로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도 박지성은 기어이 한국행 비행기를 탄다. 훈련을 하고, 경기에 나서고, 또 잉글랜드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박지성의 위치에 있다면 한 번쯤 A매치에 참가하지 않아도 큰 이상은 없다. 크게 중요하지 않은 친선경기라면 더욱 그렇다. 주전 경쟁을 걱정할 필요도 없다. 소속팀에서 조금 더 편안한 일정을 보낸다고 해도 그 누구 욕할 사람도 없다. 박지성이 소속팀에 남아있기를 바라는 팬들도 있다. 박지성 '혹사논란'이 벌어질 때도 있었다. 자신이 무리다 싶으면 오지 않아도 된다.

그런데도 박지성은 고난의 발걸음을 계속하고 있다. 대표팀에 대한 박지성의 확고한 철학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국가의 부름에 대한 사명감, 대표팀에 대한 자긍심, 태극마크의 가치가 박지성을 고난의 발걸음으로 이끌고 있는 것이다. 박지성 스스로 선택한 길이다. 그렇기에 박지성의 발걸음은 아름답다.

박지성은 "대표팀에 뽑힌다는 사실이 얼마나 대단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영광인지 모든 선수들이 느껴야만 한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대표팀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런 마음은 누가 심어주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느껴야만 한다"며 대표팀에 대한 확고한 철학을 여러 차례 밝힌 바 있다.

이번 나이지리아와의 친선경기는 박지성에게는 가히 살인적인 일정이었다. 지난 8일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서 전반 45분을 소화한 후 11시간의 비행 끝에 9일 한국에 도착했다. 쉴 시간도 없이 바로 파주NFC로 입소했다. 9일, 10일 훈련을 한 후 11일 전반 45분을 소화하고 12일 다시 잉글랜드로 향한다.

이런 살인적인 일정에도 박지성은 웃었다. 박지성은 "조광래 감독님의 첫 경기이다. 월드컵 이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첫 경기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자신을 희생하며 조광래호 출범에 기꺼이 기여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리고 보란 듯이 박지성은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나이지리아전 선발로 나서 전반 44분 최효진에게 나이지리아 수비를 한 방에 허무는 환상적인 킬패스를 찔러 넣었다.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이 된 최효진이 여유롭게 왼발 슈팅으로 연결시키며 결승골을 뽑아냈다.

박지성의 활약 덕분에 조광래호는 데뷔전에서 2-1로 통쾌한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경기 후 조광래 감독은 모든 선수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리고 특히 박지성에게 고마운 마음을 깊게 표현했다.

조광래 감독은 "데뷔전에서 승리해서 기쁘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 특히 주장 박지성은 멀리서 날아와 좋은 경기를 해줬다. 한국축구를 위해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무리한 일정에도 경기를 뛰어준 박지성에 고마움을 전했다.

이런 박지성의 아름다운 발걸음은 후배들에 본보기, 존경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한국 최고의 스타, 후배 선수들의 우상이 자신을 버리고 팀을 위해 희생하고 있다. 박지성을 보고 후배들은 배운다. 팀을 먼저 생각하는, 팀을 위해 희생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또 박지성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태극마크의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 최근 어린 선수들일 수록 태극마크에 대한 사명감이 줄어들었다는 지적이 있었다. 무리한 일정에도 국가의 부름에는 한 치 고민도 없이 달려오는 박지성으로 인해 태극마크에 대한 가치를 후배들이 가슴 깊이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유럽파 선수들에 대한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더욱 많은 한국 선수들이 박지성을 바라보며 유럽에 진출할 것이다. 유럽에 진출했다고 해서, 유럽에 적응해야한다는 이유로, 소속팀에서의 활약을 위해 한국행을 거부한다면, 물론 이해는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찝찝한 뒷맛은 어쩔 수 없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박지성도 마다하지 않는 발걸음이기 때문이다.

한국 축구를 먼저 생각하는 박지성의 아름다운 발걸음 덕분에 한국 축구도, 한국 축구팬들도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박지성의 초심을 잃지 않는 아름다운 발걸음이 있었기에 누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상징으로 군림하고 있는지 다시 한 번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한국 최고의 축구 스타가 되고 싶다면. 가장 뜨거운 환호와 박수를 받고 싶다면. 축구실력만으로 그렇게 될 수는 없다. 많은 변수가 복잡하게 얽혀있다. 어려운 문제지만 확실한 정답이 있다. 박지성처럼 하면 된다.

조이뉴스24 [최용재 기사전송 2010-08-12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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